한국가톨릭의료협회 몽골 의료 봉사 참여 후기 (下)

[그림 6. 모든 수술 스케줄을 마친 후 몽골의료진과 함께 수술방에서]

 

외래 진료와 수술을 진행하던 이틀째 날 저희 사랑의 날개 팀의 이동을 도와주시던 기사님이 통역을 통해서 자기 아들을 봐줄 수 없겠냐며 도움을 청해오셨습니다.
​기사님의 아들(투굴더르)을 만나보니 선천적으로 우측 상안검의 심한 안검하수 소견을 보이고 있었고, 다음날 스케줄로 추가하여 안검하수의 교정술을 시행하였습니다.

 

​수술 후 눈을 뜬 아들의 모습을 보고 활짝 웃으며, 고맙다며 어쩔 줄 몰라 하는 기사님의 모습과
저희가 공항을 떠나는 마지막 스케줄까지 저희와 함께하며 열정적으로 도와주신 기사님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빡빡한 일정에 많은 수술 및 뜨거운 날씨와 열악한 환경으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보호자들의 감사하는 마음과
저희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통하는 것이 느껴질 때 그 느낌은 다른 어떤 가치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림 7. 다르항 제 1병원, 성형외과 수술방]

 

저는 늘 소유감이나 성취감 등에 기반한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다른 방법이 있을거 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행복해지려면 한가지를 더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이번 몽골에서의 시간을 보내면서 나누고자 하는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공명은 
저희가 나누고자 한 대상들에게 훨씬 더 큰 울림이 되어 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또한 이 울림이 무언가 하나를 더 얻고, 배우고, 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성취감과는
또 다른 제 마음 속이 훈훈한 무언가로 가득 찬 듯한 만족감이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살면서 기회가 될 때 마다 이렇게 제 마음과 시간을 할애하여 제 손이 필요한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최선을 다해서 참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낮이 아주 길었던 몽골의 7월. 해가 길어서 아침부터 아직도 해가 지지 않은 밤 10시까지는 수술을 진행하고 마친 뒤 초원에서 늦은 석양을 보며 먹었던 몽골식 저녁식사
그리고 해진 뒤 쏟아질 듯한 수 많은 별을 보는 시간 등으로 보냈던 여가시간들도 하나 하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일년에 한번 뿐인 7박8일 개인휴가 전부를 할애한 봉사활동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 인생에 최고의 휴가로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림 8. 몽골 초원의 석양]

 

그림 9. 몽골 초원에서 저녁식사(양고기찜)]

 

제 인생에 더할 수 없이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신 한국가톨릭의료협회, 존경하는 교수님들,
그리고 힘들었지만 함께 땀 흘리며 마음을 나누었던 의료진들, 봉사활동 준비를 위해 지원해주신 가톨릭대학교 성형외과학교실 동문회에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

[그림 10. 수술방에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마음 간직하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By | 2018-01-05T11:12:46+00:00 January 5th, 2018|Dr’s Essay All|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