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의료협회 몽골 의료 봉사 참여 후기 (上)

광활한 초원과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이 있는 몽골에서

안녕하세요. 그레이스 성형외과 김윤호 원장입니다.
지난 2016년 7 2 ~ 7월 9총 7박 8일 동안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일정으로
한국가톨릭의료협회 주관으로 사랑의 날개 11기 몽골의료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불편하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드높고 맑은 파란 하늘 아래서 8일간 제가 받았던 가슴 뭉클했던 감명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림1. 몽골의 드넓은 초원과 파란 하늘]

몽골은 건선냉대기후 지역으로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길고 추운 겨울로 11월~3월까지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며 야간에는 영하 45℃ 이하까지 내려가며, 짧은 여름 기간 동안은 36℃까지 상승하고, 
자외선이 강한 기후를 보이며 사계절 내내 일교차가 매우 큰 것이 특징입니다.

긴 겨울의 매서운 추위에 비하여 1인당 GDP는 아직 약 3,866불 수준으로 우리나라에 비하여 1/7 수준으로 아직까지 사회시설에 투자가 미비한 상태이며
특히 수도 울란바토르를 제외한 지역은 난방시설이 매우 열악한 환경입니다.

몽골의 인구는 약 300만 명. 그 중 절반이 울란바토르와 인근지역에 거주하며, 나머지 절반은 한반도의 7배에 달하는 광활한 초원에서 유목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화목난로에 땔감을 이용하며 난로 위에 물을 항상 끓이는 방식으로 유목생활에서 춥고 긴 겨울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낙후된 난방 시설로 인한 화상 수상의 위험에 아이들이 쉽게 노출 될 수 밖에 없는 주거 구조로 매년 많은 인구가 접촉 및 열탕화상으로 인하여 고통 받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와 동반된 의료 시설의 낙후 및 보급의 제한이 가져온 장기적인 결과로 몽골에서 화상 후 반흔구축의 매우 높은 이환율을 나타내게 되었고
많은 환자들이 구축으로 인한 기능적인 결함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가톨릭의료협회에서 주관하는 해외의료봉사모임인 사랑의 날개는 올해 11기 째로 몽골과 필리핀 등의 의료 환경이 열악한 국가의 영세민들을 대상으로
2006년부터 몽골과 필리핀 각지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지속해 온 프로그램 입니다.
몽골에서는 주로 성형외과와 안과 진료를 보고 있으며 매년 60명 가량의 환자에 대하여 수술적 치료 및 500 여명의 환자에 대하여 외래진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각지의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의 자원을 받아 성형외과와 안과 진료를 위한 약 20여명의 의료봉사단원을 구성하고
지도신부님 한 분과 의료협회에서 행정 및 조리를 위한 지원자들을 모집하여 총 24명의 봉사단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땅이기도 하고 타지에서 수술을 한다는 게 처음에는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생각에 막막했지만
한걸음 한걸음 한국가톨릭의료협회와 함께 교수님들과 의논하며 준비해나가는 과정을 지날수록 막연한 두려움은 환자들 한사람 한사람의 이름이
제게 익숙해 질수록 그들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타지에서의 수술을 준비하는 과정이 절대 쉽지는 않았지만 보람을 느끼며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두근거림을 안고 출발한 사랑의 날개 11기

교수님들을 모시고 공항에서 각지에서 모인 따뜻한 마음을 가진 좋은 분들을 만나서 몽골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어색한 시간도 있었으나 몽골에 도착하여 눈부신 햇살과 새파란 하늘 아래 서서 서로를 알아가는 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림2. 몽골 울란바토르 징기스칸 공항]​

[그림3. 봉사단원 자기소개 및 오리엔테이션, 몽골 돈보스코 회관, 다르항]​

저희 사랑의 날개 11기의 목적지는 울란바타르에서 북쪽 방향 포장도로로 230km, 러시아 국경에서 100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몽골의 제 2도시 다르항에 위치한 제 1병원 입니다. 위도가 높은 지역으로 러시아 국경과도 가까운 위치 입니다.

 

[그림4. 울란바토르 – 다르항 포장도로]​

 

[그림 5. 다르항 제1병원 정문에서 단체사진]

다르항 제 1병원에 도착하여 진료를 준비하고 수술계획을 세워 한명 한명 환자를 수술하고 매일 아침 수술한 환자를 드레싱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대체적으로 화상 후 반흔구축 환자들로 피부이식과 구축을 풀어주는 수술이 주로 진행되었습니다. 
기간에 비하여 많은 수술스케줄로 아침 일찍 수술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며 아침을 시작하였습니다. 
구축이 풀어진 상태를 확인하고 한달 두달 후의 개선된 모습을 상상하면서 흐뭇한 마음에 매일 다시 하루의 수술을 시작할 에너지를 환자들로부터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낯선 환경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해간 도구와 기구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하였습니다. 
현지병원 마취과 의사 및 간호사들도 저희 나눔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협조해주어 수술이 보다 원활히 진행 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말은 한마디 통하지 않았지만 몽골의료진과 저희 사이의 환자를 돕고 싶다는 서로의 마음의 공명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7박 8일간 저희 팀은 하나가 되어 몽골의 환자들과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下편에서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y | 2018-01-05T10:55:00+00:00 January 5th, 2018|Dr’s Essay All|0 Comments